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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에 CCTV 6,200대, 그런데 사망 사고를 '4분 뒤'에야 알았다

 

 

안녕하세요 엘제이테크 공식 블로그 Oh!엘제이입니다.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 6,200여 대의 CCTV가 설치돼 있음에도 사망 사고를 도로공사가 인지하는 데 평균 4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난 실태와 그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카메라는 다 찍었는데, 아무도 보지 않았다

올해 7월 9일 새벽, 광주대구고속도로 백전터널에서 승용차가 화물차를 추월하려다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불길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운전자는 끝내 숨졌습니다.

 

터널 곳곳에 설치된 CCTV는 이 장면을 고스란히 녹화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사고 사실을 파악한 것은 경찰로부터 연락이 온 사고 발생 13분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도로공사 측은 오랜 기간 교체되지 않은 노후 장비 탓에 해당 구간 영상이 관제실 모니터에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카메라가 있었고, 영상이 기록됐지만 관제실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셈입니다.


숫자로 본 터널 관제의 민낯

이것이 한 번의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SBS가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58건의 기록을 분석했더니, 도로공사가 사고 발생을 파악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은 3분 54초에 달했습니다.

 

이는 터널 이외 일반 구간의 평균 인지 시간보다 두 배나 긴 수치입니다.

 

사고 절반에 가까운 건수에서 인지까지 5분 이상이 소요됐고, 10분이 넘어서야 상황을 파악한 경우도 다섯 건이나 있었습니다. 터널은 좁고 밀폐된 구조로 연기가 삽시간에 퍼지고 뒤따라오는 차량의 연쇄 충돌로 이어지기 쉬운 곳입니다.

 

초기 대응이 몇 분 늦어지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세 가지 구조적 원인

그렇다면 왜 6,200대가 넘는 CCTV를 두고도 사고를 제때 포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첫째는 관제 인력의 한계입니다. 고속도로 상황실에서 직원 한 명이 맡는 화면 수는 주간 52대, 심야에는 77대까지 늘어납니다. 수십 개의 모니터를 한 사람이 동시에 지켜보면서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둘째는 자동 감지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도 그것이 즉각적인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지 차량이나 역주행을 자동으로 탐지해 알람을 보내는 기능이 일부 구간에 도입돼 있지만, 경보가 울린 뒤에도 경찰 연락이나 목격자 신고를 기다린 후에야 조치가 이뤄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술이 있어도 운용 절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셋째는 노후 장비 문제입니다. 백전터널 사고처럼 설치된 지 오래된 CCTV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도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수가 많다는 것과 그 장비들이 실제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도로공사의 대책 — AI로 사각지대 메운다

황희 국회 국토교통위원(민주당)은 "터널은 2차·3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다중 추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기술적 체계 마련이 아주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4,000여 대의 CCTV에 AI 기술을 도입해 돌발 상황 감지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영상을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별해 즉시 경보를 울리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며

이번 사례는 CCTV의 숫자가 곧 안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카메라가 찍는 것과 그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응하는 것 사이에는 아직 큰 간격이 있습니다.

 

노후 장비의 교체, AI 기반 자동 감지 체계 구축, 감지 이후 대응 절차의 실효성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CCTV가 비로소 진짜 안전망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drkimfixnsolve.tistory.com/161 [김선생 FixnSolve]